직장인들 미래 불안 생산성 떨어질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외환 위기 이후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내실화를 이루면서 경영 실적과 생산성이 향상됐다.

이에 비해 근로자들은 ▶상시 구조조정 ▶업적평가 강화 ▶성과급제 등으로 긴장도가 매우 높아졌다. 직장의 안정성에 대한 회의와 불안감이 커졌고 인간 관계도 악화됐다.

30,40대만 들어서면 일찌감치 퇴직과 전직을 준비한다는 최근의 풍설이 이번 조사로 확인된 셈이다.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의 유연성 제고는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 증가는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사기가 저하되고 직장의 활력이 사라지면 중장기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불가능도 가능케 하는 구성원들의 열의와 자기 헌신을 통해 높은 경영 성과를 냈다. 성과와 능력중심,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조직의 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직장인들의 자긍심을 살려줘야 한다.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직원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명확히 해 회사 발전과 함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그 다음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의사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재무 상태 등 회사 정보를 전 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과도한 개인간 경쟁을 지양하고 개인과 집단의 성과급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건전한 경쟁 뿐만 아니라 직원간의 협력이 능력중심 사회에서 조직의 활력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