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릭스 사찰단장은] 核개발 정보에 밝아 이라크 '기피인물 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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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라크 무장해제 결의안 통과에 따라 이라크 전쟁의 열쇠를 쥐게 된 한스 블릭스(74·사진) UNMOVIC 단장이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에 대해 중대한 위반을 했다"고 선언하는 순간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릭스 단장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군축 전문가다. 1997년 IAEA 사무총장직에서 은퇴한 지 3년이 되어가던 2000년 1월 UNMOVIC 단장으로 임명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특히 이라크에 공포의 대상이다. 1981년 IAEA 사무총장에 임명된 뒤 4년 임기를 네차례나 연임했으며, 97년에는 핵확산금지조약 비준 국가로 국한된 IAEA의 사찰 대상을 이라크·북한 등으로 확대했다. 이라크 핵무기 개발계획에 대한 정보 수집에 특히 힘을 쏟은 탓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기피인물 1호'로 꼽힌다.

스웨덴 태생인 블릭스 단장은 스웨덴 웁살라 대학과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했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스톡홀름 대학에서 철학 및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78년엔 스웨덴 외무장관을 지냈다. 남극 대륙을 도보로 여행한 아마추어 모험가이기도 하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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