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여자 : 김현주 ㈜사라인터내셔날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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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수험생에겐 로즈메리 이센셜 오일이 좋다. 여기서 풍기는 향기가 공부할 때 집중력을 높여준다. 잠을 잘 땐 베갯잇에 라벤더 오일을 살짝 뿌려라. 숙면할 수 있다."

향기(아로마)로 사람들을 치료(세라피)하거나 더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로마세라픽 제품을 생산하는 ㈜사라인터내셔날(www.aromalover.co.kr) 김현주(37·사진) 사장의 말이다. 이 분야에선 당당히 국내시장 점유율 1위다.

"오렌지 껍질을 벗기거나 라벤더 꽃잎을 문지르면 향기가 난다. 식물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향기는 이센셜 오일 때문이다. 식물의 진액이다." 金사장은 이 오일 때문에 식물이 예부터 치료제로 쓰였다고 말한다. 약초는 이센셜 오일을 갖고 있는 식물이란 얘기다.

그만큼 효능도 다양하다.피부에 바르면 진피층까지 들어가서 피부를 맑고 건강하게 도와준다. 치료 효능도 있어 약재로도 쓰인다. 가령 스피아민트나 콘민트 등 민트계 오일은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기침약이나 감기약으로도 쓰인다.

창업 동기도 이센셜 오일의 무궁무진한 효능 때문이었다. 머리카락이 자주 빠져 고민하다가 아로마 세라픽 제품을 써 효과를 보면서였다. 그래서 가방 디자이너 생활을 청산하고, 1998년 아로마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선 호주의 유명한 아로마 기업인 선스피릿과 퍼펙트 포션에 찾아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스피릿은 호주 의약청 격인 TGA에서 의료용으로 아로마 제품을 승인받은 회사다. 오일을 용도에 맞게 블렌딩하는 기술을 차츰 익혀 국내 생산도 시작했다. 화장품 생산전문업체인 한국 콜마에 생산을 위탁,'Aromalover'라는 상표로 샴푸·컨디셔너·방향초·램프 등을 생산한다.

로즈메리 오일이 담긴 수험생용 목걸이도 만들었으며, 레몬글라스와 유칼립투스 오일을 혼합한 향기는 담배를 피고 싶은 욕구를 억제한다는 데 착안해 금연을 위한 건강세트도 판매한다.

글=김영욱·사진=주기중 기자

youn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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