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SEC 위원장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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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그동안 사임 압력에 시달리던 하비 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위원장이 마침내 물러났다. 크리스티 할런 SEC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피트 위원장이 사직서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피트 위원장은 윌리엄 웹스터 전 중앙정보국(CIA)국장의 결격사유를 본인에게서 듣고도 초대 기업회계감독위원장을 선임하는 SEC의 5인 위원회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공화·민주 양당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웹스터는 회계부정 혐의로 피소된 유에스 테크놀로지의 회계감사위원장이었다.

피트 위원장의 임기는 6년으로 오는 2007년에 만료되지만 겨우 15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피트 위원장의 사임과 함께 부시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경제팀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피트 이외에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고문, 폴 오닐 재무장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5일 보도했다.

린지 고문은 여건에 맞지 않는 정책 아이디어를 내 공화당이 추진토록 했다가 거부를 당하는 등 의회 쪽과 호흡을 잘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고위 간부는 오닐 재무장관도 경질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의 직무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그러나 재무장관이 바뀌게 되면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 시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교체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협의회 의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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