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경기장 주변 주차료 휴일엔 정액제 시행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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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월드컵 경기장 주변 주차장 요금을 올린다는 보도를 접했다. 하루 2천원만 내는 정액제에서 1일부터 승용차는 10분당 3백원, 버스는 9백원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경기장 주변 공원을 이용할 경우 자칫하면 주차료로 하루에 몇 만원씩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월드컵 후 서울 상암동 경기장 주변 공원은 시민들에게 가족 나들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생태공원 견학 코스나 문화행사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장 관리사업소 측은 주차장 요금 인상에 대해 "휴일에는 주차 차량이 많아 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시민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다. 내 생각으로는 월드컵 경기장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 않아 심각한 교통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무리한 주차요금의 인상으로 인해 자칫 시민들이 공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될까 우려된다. 불가피하게 주차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면 휴일만이라도 시간대별 정액제를 실시하는 것은 어떨까. 일괄적인 요금 인상으로 시민의 발길을 막지 않았으면 한다.

박인화·서울 양천구 신정7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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