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엌, 중간에 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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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주택업체들이 새해 내놓는 새 평면의 특징은 부엌 구조의 변화다. 전통적 형태인 뒷면(남향 아파트에서 북향) 배치가 서서히 물러나고 전면(前面) LDK(Living-Dining-Kitchen:아파트 전면에 침실과 거실.부엌이 배치된 형태)형태가 선보인 데 이어 새해에는 거실 중간에 부엌을 배치하는 새로운 평면(그림 참조)이 선보였다.

주택주거문화연구소 김승배 소장은 "부엌 기능을 강조하기보다 가족 수와 라이프 사이클 변화에 따라 부부 공간의 독립성을 보장하거나 자녀방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공간 구조조정'의 결과"라고 말했다.

◆부엌 후면배치형=가장 많이 선보이는 상품이다. 전면에 침실+거실+침실 형태로 배치하고 후면에 현관과 부엌.침실이 마련된다. 요즘 많이 선보이는 32평형 4베이에서도 전면에는 방 3개와 거실을 놓고 후면에는 부엌과 전실만 설치한다. 부엌이나 주방보다 거실이나 침실의 배치에 중점을 둔다.

◆부엌 중간 배치형=신도종합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우만동에서 분양하는 신도브래뉴 아파트 33평형에 이 평면을 적용했다. 전면에 자녀 방 2개와 거실을 배치하고 후면에 부부침실을 넣으면서 그 사이를 부엌으로 갈랐다. 부엌의 중요성을 부각하기보다 부부공간의 독립성을 강조한 평면이다.

신도종합건설 관계자는 "이제까지 남향에 안방을 두는 평면에서 탈피해 2개의 자녀 방을 전면에 마련했고 부부침실의 독립성을 확보한 것"이라며 "노부모를 모시는 3세대용으로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단점이라면 앞.뒤로 창이 확 뚫리지 않아 통풍성이 일반 구조보다 떨어진다는 점이다.

◆LDK형=부엌의 위치를 중시하는 서구형 평면. 아파트 전면에 부엌과 주방을 마련해 기존의 평면 체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한라건설 배영한 상무는 "거실과 부엌을 같은 공간에 둠으로써 주부의 동선을 줄이고 부엌생활의 쾌적성을 높이려는 구조"라며 "외국생활을 오래 한 수요자나 젊은 층에 잘 먹힌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아파트와 공간활용의 여지가 많은 중대형 평형에서 많이 적용된다. 그러나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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