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실무 총책임…켈리 미 국무 차관보 후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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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동반 퇴진할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후임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맡는 동아태차관보는 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내정자)-부장관(로버트 졸릭 내정자)에 이어 국무부에서 한반도를 담당하는 실무총책임자다.

◆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 급부상=아사히 신문은 9일 "힐이 켈리의 후임으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힐은 2004년 7월 주한대사에 취임해 한.미관계 재건에 노력해 왔다.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그의 자세와 유연한 대처방식은 대북 협상에 플러스로 작용하리란 기대가 국무부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금시초문"이라며 "힐 본인이 한국대사를 희망했고 대사직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어 가능성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원이 오는 20일께야 라이스의 장관 인준을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위직인 차관보 인사가 먼저 확정된다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힐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독특한 위치'여서 가능성이 없다고만 할 수 없다"며 "힐은 주 폴란드 대사 시절 폴란드의 이라크 파병을 끌어내는 데 큰 기여를 해 부시가 식사를 함께할 만큼 신임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 그 밖의 후보들=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칼 잭슨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아시아 연구소장도 거명되고 있다. 그린은 라이스와 1기 부시 행정부 내내 NSC에서 호흡을 맞추며 능력을 인정받아 후보로 떠올랐다. 또 잭슨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NSC 선임보좌관을 지냈으며 동북아 정세에 능통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부시 대통령의 오른팔인 칼 로브와 절친한 프랭클린 래빈 주 싱가포르 대사도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본인은 국무부 경제차관직을 희망하고 있어 차관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점쳐진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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