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시가 있지요.
사라져가던 연탄이 경제불황의 그늘 속으로 되돌아 와
휜 허리와 시린 마음을
데워주기 시작한 지도
벌써 꽤 되었네요.
요즘 골목 구석에
거리 전신주 밑에
연탄재가 쌓여있는 걸
자주 봅니다.
누군가에게 발길질 당한
흔적은 못 봤어요.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높아도 발갛게 달궈진
연탄 같은 마음들이
여기저기로 보내지는 걸
자주 보는 즈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마음 한 자락에도
빨간 불꽃을 살려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어집니다.
*정부와 한국토지공사는 북한 개성시에 주민 15만여명이 두 달가량 쓸 수 있는 540만장의 연탄을 난로 1만개와 함께 제공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송은일<소설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