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 주택 서울시서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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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시가 상습 침수지역의 다가구주택 매입에 나섰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12일 "앞으로 수해를 방지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하기 위해 상습 침수지역 다가구주택을 우선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시는 올해 다가구주택 2백동 1천4백가구분을 공공임대주택 부지로 확보키로 하고 올 상반기 다가구주택 59동 4백79가구를 매입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시는 하반기에 매입할 나머지 1백50동 9백여가구는 지하가구가 있는 상습 침수지역 다가구주택을 우선 매입키로 했다.

시는 상습 침수지역이어서 주택 매매가 어려운 이들 다가구주택이 매도를 원하고 있어 향후 주택 매입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올해 수해를 당한 침수주택 소유주는 구청 및 동사무소에서 침수사실 확인원을 제출하면 우선 매입절차를 밟을 수 있다. 매도 신청은 이달 말까지며 토지·건축물관리대장, 등기부등본, 매도신청서를 도시개발공사에 제출하면 된다. 5세대 이상 거주가 가능하고 차량통행이 쉬운 곳, 대지면적이 넓은 곳이 우선대상이다.

시는 매입한 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 또는 보수해 지하가구와 불법 '옥탑방'을 제외한 나머지를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기존 세입자의 임대차 계약도 승계할 방침이어서 기존 저소득층 세입자들은 현재보다 60~70% 싼 가격에 재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일 이후 많은 침수지역 주택 소유주가 신청을 마쳤으며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5년간 공공임대주택 1만가구분을 매입할 예정이므로 상습 침수지역 다가구주택을 우선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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