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대신 태엽장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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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가 어렸을 적에는 괘종시계를 비롯해 손목시계·완구 등이 거의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장치로 돼 있었다. 좀 불편하긴 하나 며칠 만에 한번씩 밥준다며 태엽을 감곤 했는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모든 시계나 작동을 요하는 기구·완구에 건전지를 쓰고 있다. 예전에는 건전지의 납·수은 등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떠들썩했는데 요즘은 납과 수은이 없는 건전지가 생산되고 있다. 공동주택에 폐건전지 수거함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수거나 재활용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보며 너무 편리성만 추구할 게 아니라 각종 기구에 건전지 대신 반영구적인 충전 배터리나 태엽 장치를 달아 쓸 것을 당부하고 싶다. 휴대전화나 전기면도기 등에 충전 배터리를 쓰기도 하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건전지의 광범위한 사용은 자연을 갈수록 훼손할 것이다. 자연보호는 사소하지만 이처럼 작은 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박정도·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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