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같은 조서 만난 센 여자 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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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진정한 ‘골프 여제’를 가리자.

세계랭킹 1~3위인 크리스티 커(미국·랭킹포인트 10.55점), 미야자토 아이(일본·10.39점), 신지애(22·미래에셋·9.63점)가 ‘여제’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먼트의 오크먼트골프장(파71·6598야드)에서 개막하는 제65회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이다. 세 명이 모두 랭킹포인트 1점 차 이내이기 때문에 우승 여부에 따라 여제의 주인공이 뒤바뀔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맹장 수술 여파로 랭킹 3위까지 밀린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1위 탈환을 벼르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오크먼트골프장은 수직 벙커를 포함해 200여 개나 되는 벙커에 빠른 그린 등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악명 높은 코스의 하나로 꼽힌다. 2007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5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했다.

신지애는 “코스가 굉장히 어렵지만 정교한 샷을 요구하는 만큼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맹장 수술 후 다시 샷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4승으로 다승·상금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미야자토도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커는 L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메이저 2관왕에 도전한다.

6일 발표된 1, 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신지애는 미야자토, 미셸 위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신지애(1m56㎝)와 미야자토(1m55㎝)는 단신이지만 정교한 샷을 자랑한다. 반면 1m83㎝인 미셸 위는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가 위력적이다. 정교함과 파워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도 관심사다. 커와 청야니,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조는 장타 대결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각각 한국과 일본의 상금왕에 오른 서희경과 요코미네 사쿠라도 같은 조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번에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2008년 박인비(22·SK텔레콤), 2009년 지은희(24)에 이어 대회 3연패를 이루게 된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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