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창트랜스, 변압기 수출 다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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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 ㈜한창트랜스의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대형변압기를 마지막 손질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송정동의 전력변환장치 생산업체인 ㈜한창트랜스가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1986년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된 이 회사의 전력용 변압기는 올해 호주 전력청에 20만달러어치를 파는 등 수출지역을 미국.프랑스.예멘.방글라데시 등 20여개 국가로 늘렸다. 전력용 변압기는 송전한 전력을 공장이나 일반 가정으로 보낼 때 고압을 저압으로 낮추는 장치다.

이 회사 장명언(60)사장은 "30년간 전력용 변압기 개발에만 매달려 세계 각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상하이(上海)에 영업거점을 마련해 곧 중국 시장을 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75년 출범한 이 회사는 한국전력연구원.한국전기연구원.부산대생산기술연구소 등과 산.학.연 방식으로 갖가지 변압기를 개발했다. 이런 노력으로 산업자원부가 선정하는 품질경쟁력 우수 기업에 세 차례나 뽑히기도 했다. 변압기 국산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장 사장은 올해 부산벤처기업인상 대상을 받았다. 최근엔 55억원을 투자해 전력용 변압기를 보호하는 시설인 '주름형 외함' 생산라인(700평 규모)을 건설 중이다. 방열판에 주름을 넣어 만든 '주름형 외함'은 기존의 평면형 외함보다 변압기의 열을 식히는 효과가 뛰어나 변압기에 들어가는 부품의 마모를 줄인다. 지난 8월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재무.생산 등의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구축했다. 그 결과 생산성을 20% 높이고 재고를 15% 줄였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80억원이다.

부산=김관종 기자<istorkim@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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