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임금은 생산성에 맞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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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근 중국에서 노동계의 임금 인상 요구가 분출하고 파업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최고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자바오(溫家寶·사진) 총리는 26일 대표적인 공단 밀집 지역인 저장(浙江)성을 시찰하면서 “노동 비용이 상승하는 시기에 지방 정부와 기업인들은 조화로운 노사 관계를 구축하도록 효율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현지 제조업체들을 방문한 뒤 저장성뿐 아니라 상하이(上海)와 장쑤(江蘇)성 정부 지도자를 불러 놓고 ‘경제 형세 좌담회’를 하는 자리에서다.

원 총리는 또 “점진적으로 노동자의 소득을 증가시켜야겠지만 동시에 임금 인상은 노동생산성 향상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의 발전에 유리할 뿐 아니라 노동자의 생산활동이 안정되고 사회 전체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대해선 원 총리는 “상반기에 중국 경제가 좋은 추세로 돌아섰고 좀 더 튼튼해지고 있지만 현재 직면한 형세는 아직도 복잡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대만계 전자업체 팍스콘에서 노동자들의 연쇄 자살 사태를 계기로 임금 인상 움직임이 시작된 뒤 일본의 혼다·도요타·닛산자동차 등의 부품공장에서 잇따라 파업과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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