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금순이 기사, 가슴 뭉클 이젠 노후 복지 살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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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34면

금순이란 이름을 가진 6·25 시절의 실제 인물들을 취재한 기사(6월 20일자 6~7면)에 가슴이 뭉클했다. ‘굳세어라 금순아’를 감정을 실어 크게 불러도 보았다. 역사가는 말했다. “역사는 기록이다.” 게다가 사진까지 겸하니 더욱 소중한 자료다. 필자는 1970년대 초 동대문 상가에서 근무했다. 당시 시장에는 30~50대의 아줌마 부대가 많았다. 새벽을 깨우고 밤늦게 집에 귀가하는가 하면 가정에 공장을 차려 일하던 장본인들이 바로 금순이 아줌마 부대들이다. 그들은 자유를 찾아 남으로 피란 온 처지라 죽을 각오로 장사를 했다. 이러면서 시장은 활성화되고 전쟁의 참혹함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라는 부강해졌고 선진국에 돌입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그러나 금순이들도 나이가 들면서 질병에 시달리며 비참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정부는 이들의 노후를 보다 나은 복지로 보살펴야 하겠다.
이구연(53·바디유 연구소장·서울 강남구 논현동)

애플에 도전장 낸 닌텐도 우리 기업은 누가 나설지
닌텐도는 원래 화투를 만들던 회사라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닌텐도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게임기를 만드는 회사가 됐다. 발상의 혁신이 지금의 닌텐도를 만들었다. 애플의 공세에 밀린 닌텐도가 또 한번 혁신적인 게임기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는 기사(6월 20일자 28면)를 읽게 됐다. 이 기사는 마치 ‘애플의 태풍 속에서 닌텐도가 태풍의 눈’이라는 느낌이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회사답게 닌텐도는 ‘위’라는 걸출한 게임기로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닌텐도 3DS로 다시 한번 놀라게 할 생각인가보다. 3DS란 무기를 들고 홀연히 애플에 대항해 일어나는 모습은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 녹아든 듯하다. 한국의 내로라 하는 회사들은 과연 아시아의 포터블 게임산업의 주도권에 어떻게 도전할지 사뭇 궁금하다.
박현훈(35·웹PD·서울 영등포구 문래6가)

유쾌하게 풀어낸 브런치 한식당 소개도 했으면
한국인도 식습관이 점점 서구화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피자와 햄버거에 열광하고 어느 때부턴가 직장인의 점심 메뉴로 파스타가 은근 슬쩍 발을 들여놓았다. 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가정식만이 최후의 보루로 남아 있는 느낌이다. 브런치 기사(6월 20일자 20~23면)는 그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말의 아침을 가정식이 아닌 사 먹는 음식으로 대체하고 있는 현대 사회를 만찬이란 단어와 함께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래도 아쉽다. 한국땅에서 자란 이들은 한식을 선호하는데 기사에 소개된 식단은 모두 외국의 것이었다. 마음의 여유와 시간의 여유는 서양식만이 채워줄 수 있나. 브런치로 가능한 한식당도 함께 소개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하는 ‘조금은 아쉬운’ 기사였다. 늘 중앙SUNDAY의 유쾌함을 즐기고 있는 독자로서 조금 더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은희(32·회사원·서울 서초구 방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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