銃傷입은 부부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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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4일 오후 5시20분쯤 광주시 남구 방림동 金모씨 집 안방에 朴모(39·광주시 북구 두암동)씨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아내 崔모(34)씨와 함께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집주인의 아들 金모(14)군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朴씨 부부는 전남대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중태다.

목격자 金군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현관 유리창이 깨져 있고 안방에 낯선 남녀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朴씨가 38구경 모양의 사제권총을 손에 쥐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朴씨가 아내를 폭행한 뒤 자살하려 한 것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의사의 검안 결과 부인 崔씨의 머리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돼 X선 촬영을 통해 총알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권총은 총알이 쇠구슬로 돼 있고 격발장치 등이 조잡해 군부대 등에서 훔친 것이 아니고 朴씨가 직접 만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朴씨의 호주머니에서 과거 金씨집에 살았던 A씨(38)의 연락처가 적힌 종이가 발견돼 A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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