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한겨레 절독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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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한겨레신문 절독을 선언했다. 유 전 장관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겨레, 어둠 속 등불이던 그 신문이 이제는 더이상 아닌 것 같다”며 “소비자로서 가슴아픈 작별을 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 신문이 11일자 33면으로 보도한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기사의 제목을 지적했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와 작가 서해성씨가 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가진 담화를 다룬 이 기사는 “DJ 유훈통치와 ‘놈현’ 관 장사를 넘어라”라는 제목으로 보도됐다.

기사에 따르면 서씨는 담화 중 “선거기간 중 국참당을 포함한 친노 인사들이 써붙인 ‘노무현처럼 일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보면서 쓴웃음이 나왔어요. 이명박이 가진 폭압성을 폭로하는 데는 ‘놈현’이 유효하겠지만, 이제 관 장사는 그만둬야 해요. 국참당 실패는 관 장사밖에 안 했기 때문이에요. 그걸 뛰어넘는 비전과 힘을 보여주지 못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한겨레의 솔직한 사과가 필요하다”며 “‘놈현’은 저주가 담긴 단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해성 씨가 실제로 그렇게 말했는지도 의심스럽고, 그렇게 말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따옴표 쳐서 제목으로 쓴 것은 편집자가 권한을 행사한 의도적 행위였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인연을 끊은 건 아니고, 집에서 구독하는 것만 중단한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한겨레신문과 맺는 다른 관계는 다 그대로”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은 12일 “직설,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6월11일치 33면 ‘한홍구-서해성의 직설’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그대로 실었다는 독자들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저희의 생각이 짧았고, 저희가 오만했습니다. <직설>은 ‘쥐를 잡기 위해 만든 난’(2화 출사표 참조)인데, 제대로 쥐잡기 전에 독부터 깨버린 것 같아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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