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정보기술 목표주가 잇따라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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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국내외 증권사들이 4일 전기전자·정보기술주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란 특정 시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정주가로, 통상 해당 기업의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현대증권이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51만원으로 올렸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삼성전기·삼성SDI·대덕GDS·LG전자·KEC 등의 목표주가를 대거 올렸다.

<표 참조>

증권사들은 또 현대자동차·대우조선 등 일부 종목의 목표가격도 당초보다 높게 잡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이처럼 목표주가를 올리는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그동안 주가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오르는 바람에 이미 실제 주가가 목표주가에 근접했다. 그동안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만큼 주가가 줄기차게 오른 것이다.

둘째는 1월과 2월 기업의 실적들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삼성전기·삼성SDI·대덕GDS·KEC 등 전자부품 관련주들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와 대덕GDS는 비수기인 1월과 2월에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2천5백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 1월에는 3천억원선을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1월 매출고는 12월 매출을 따라갈 수 없었으나, 올 1월은 PC와 휴대폰용 부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기의 종전 목표주가를 5만8천~6만원으로 제시했으나, 삼성전기는 4일 장중 한때 6만2천4백원까지 올랐다. 또 이 증권사가 내놓았던 대덕GDS의 목표주가도 이미 지난달 중순 무너졌다.

삼성SDI에 대한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도 이미 턱에 찼다. 미래에셋은 삼성SDI의 적정주가를 7만8천원으로 내놓았지만 4일 삼성SDI는 7만1천2백원을 기록했다.

골드먼삭스는 기업분할 전을 기준으로 LG전자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기업분할 후 LG전자가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 중단 등으로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 이후 일곱차례에 걸쳐 D램 고정거래선 가격이 인상된 것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1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1백28메가SD램과 2백56메가SD램의 장기공급 가격을 각각 10%씩 올렸다. 이로써 1백28메가SD램 가격은 4.5달러에서 5달러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D램 가격인상과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휴대폰 부문의 호조세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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