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컴퓨터·휴대전화를 하나로 다기능 단말기 日,3년내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일본 정부가 일본의 주요 방송·통신·가전·자동차업체 및 도쿄(東京)대 등 학계와 함께 지상파 디지털방송·고속 무선인터넷·제3세대 휴대전화를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통신·방송종합단말기를 개발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은 이를 위해 오는 5월 중 일본전신전화(NTT)·일본방송협회(NHK)·소니·마쓰시타(松下)전기·NEC·도쿄대·도요타자동차 등으로 연구회를 구성키로 했다.

총무성은 내년부터 정부예산을 확보해 2005년까지 장기녹화용 소형 기록장치·브라우저 등 검열 소프트웨어와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등 관련기술의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단말기는 수첩 만한 크기에 노트북 수준의 가격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단말기가 개발되면 언제 어디서건 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TV쇼핑·전자상거래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야외에서 방송파를 통해 음악 등을 무선으로 간단하게 다운로드한 후 대금은 인터넷으로 결제하게 된다. 무선인터넷 기지가 있는 공항·호텔 등에서는 고속통신으로 영화처럼 용량이 큰 데이터도 다운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방송 시장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서구보다 앞선 일본의 기술을 집결해 무선인터넷·휴대전화·디지털방송 등 각 분야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만을 모으자는 게 공동개발의 취지"라며 "총무성은 관련 기술을 세계 표준화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일본의 무선인터넷은 동화상도 원활하게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이용범위가 무선기지국에서 1백㎞ 정도에 한정돼 있는 기술적 문제점이 있다.

또 NTT도코모의 제3세대 휴대전화는 무선인터넷보다 넓은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통신속도가 매우 늦다.

일본의 디지털방송은 이동 중에도 고화질 화면을 수신할 수 있고 시청자와의 쌍방형 서비스도 가능하지만 수신장비가 너무 큰 것이 단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