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미성… 발라드 부흥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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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가요계엔 조성모 이후 뚜렷한 대형 남자 가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박효신·성시경 등이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흔히 '1백만장 가수'로 불리는 초대형 스타는 아니다. 반면 god를 필두로 한 보컬 그룹들이 득세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대중음악의 주류는 역시 남자 보컬. 올 들어 무주공산을 점하기 위해 신인과 젊은 가수들이 줄을 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새 앨범 '솔메이트'를 발표한 김현성(24)은 '언제나 신인같은 새로움을 가득 지닌 라이브 가수'라는 소속 기획사의 홍보 문구가 적절한 가수다.

인하대 불어불문과 3학년 때인 1997년 8월 MBC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고, 그해 가을 조규만이 만든 곡 '소원'을 대표곡으로 데뷔 앨범을 내놨다.

이번 앨범은 98년 '슬픈 변명', 99년 '이해할께'에 이어 네번째로 나온 것. 지명도나 노래 솜씨에 비해 이렇다 할 히트곡을 내놓지 못했던 이 젊은 가수는 "어떤 면에서 비교적 쉽게 가수가 된 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다시 출발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창정의 '나의 연인'등을 만든 작곡가 원상우가 곡을 쓴 대표곡 '헤븐'은 감미로운 발라드로 차트 정상권을 향해 순항 중이다.

'한 사람을 사랑했네'로 가요계 문을 두드린 한경일(22)은 돋보이는 신인이다. 경기대 관광학부에 재학 중인 서울 토박이로, 부드러운 외모와 미성이 특히 젊은 여성팬들에게 쉽게 다가갈 듯하다.

이 곡은 서문탁의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을 만든 작곡가 박세준과 작사가 이영준 콤비의 노래로, 쉽고 친근한 멜로디가 한경일의 미성과 어울리는 발라드 풍이다.

"요즘 가수들이 TV에서 흔히 선보이는 '개인기'도 별로 없다"는 그는 "가창력을 끊임없이 가다듬어 오래 가는 라이브 가수로 자라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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