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가치주, 대형 우량주 따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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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올 증시의 테마별 투자 성적을 조사한 결과 자산가치가 높은 가치주들이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주란 기업의 현금.유가증권 등 보유 자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다. 지난해 선두였던 정보기술(IT) 관련 성장주들은 올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7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주식 유형별 투자수익률에서 주가 순자산비율(PBR)이 낮은 61개 종목으로 구성된 가치주가 평균 14.2%를 기록해 성장주나 대형주.블루칩의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연초에 이들 가치주에 투자했다면 시장수익률인 종합주가지수 상승률(6.8%)의 두 배를 넘어서는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PBR이 0.4배보다 낮은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 상위 대형주나 대형우량주인 블루칩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6.0%와 3.1%로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쳤다. 올해는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이후 지난 6일까지 -6.9% 떨어지고, SK텔레콤(-7.6%).신세계(-4.7%) 등 대형 우량주가 약세를 면치 못한 때문이다.

김남중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저평가 가치주 중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을 겸비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주가순자산비율(PBR)=현재 주가를 주당순자산(기업 자산가치)으로 나눈 값. PBR이 1 아래면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의미에서 가치주라고 말한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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