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속 금고주 반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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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힘없이 무너진 15일 증시에서는 금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거래소시장의 진흥금고가 11.86% 급등한 것을 비롯, 제일.대양.코미트 금고 등이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백신금과 한마음신금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은행.증권주로 몰렸던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번주 들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금고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연말.연초 상승장에서 은행주로 차익을 실현해 재미를 본 개인과 일부 기관들이 순환매를 위해 금고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상당한 자금이 유입돼 금고들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도 주가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지점설치 조건이 대폭 완화돼 금고별로 지점을 증설할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놓고 은행.증권.캐피털 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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