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쳤지만 경제 이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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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아직 대책을 낼 정도는 아니다.”

정부가 23일 천안함 사태 관련 경제분야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내린 결론이다. 긴박하게 휴일 대책회의를 소집했지만 ‘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이나 ‘시장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따위와 같이 통상적으로 하고 있고, 정부가 으레 해야 하는 ‘대책 아닌 대책’만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경제분야 합동대책반 첫 회의를 주재한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천안함 사태까지 겹쳤지만 한국 경제가 외부 영향을 흡수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서 “현재까지 수출, 원자재 수급, 물가 등 실물경제에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도 하락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평채 5년물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일 120bp(베이시스 포인트, 100bp=1%포인트)에서 20일 147bp까지 치솟았으나, 21일에는 143bp로 다소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임 차관은 “해외 언론도 우리 경제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과거 북 핵실험이나 서해교전 등 유사한 사례처럼 일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겠지만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더라도 빠른 경제 회복세, 양호한 재정 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기조,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할 때 외부의 영향을 흡수할 능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도 따로 대책회의를 열고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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