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고르기 좋은 때는 발이 가장 커지는 저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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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활동은 발로 시작해서 발로 끝난다. 발이 불편하거나 피로감에 시달리면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멀쩡한 운동화를 두고 수십만원씩 목돈을 들여 아웃도어 신발을 구입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웃도어 신발전문가 이창민(고어코리아 신발사업부 부장·사진)씨는 “수십만원씩 주고 산 신발이라도 자신의 발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라며 신발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신발은 오후 또는 저녁 시간대에 직접 신어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 하루 중 발이 부어 가장 길어지고 넓어지는 이 시간대를 기준으로 신발 사이즈를 골라야 피로감이나 충격·조임으로 인한 고통을 가장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양말을 착용한 뒤 신발을 신고 발가락 끝을 신발 앞부분에 닿을 만큼 바짝 당겼을 때 뒤꿈치에 검지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큼의 여유공간이 생기면 적당한 사이즈다. 신발을 신었을 때 변형이 없는지, 발가락·발등·발뒤꿈치에 불편한 곳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신발의 뒤축에서 발의 움직임이 적을수록 좋은 신발이다.

신발의 소재가 아웃도어 활동에 필수적인 방수와 땀배출 기능을 갖춘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활동시 발에 땀이 차거나 신발 안으로 물이 스며드는 것만큼 불쾌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신발 내부에 습기가 쌓이면 축축하고 끈적거려 쉽게 지치며 발이 미끄러져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신발 고르기에 앞서 주로 즐기는 운동이 뭔지, 어느 계절에 어떤 기후, 얼마나 험한 곳을 다닐 것인지도 생각해둬야 한다. 등산이라고 해도 암벽등반·빙벽등반·워킹산행 등 분야에 따라 한쪽에서 필수적인 기능도 다른 쪽에서는 되레 거추장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능이 워낙 세분화되다 보니 워킹용이라도 초경량 등산화, 경등산화, 중등산화, 암벽등산화로 다양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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