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북한산 입장 연간회원 회비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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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랜만에 국립공원 북한산을 올라 만추의 정취를 느꼈다. 구기동 쪽에서 대남문으로 오르는 코스는 1년 전에 비해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었다.

게다가 산 애호가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연간 회원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한번 입장하는 데 1천3백원인데 3만원을 내면 연간 횟수에 제한없이 입산을 허용하는 제도였다. 그런데 연회비 3만원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입장료를 스물 네번 낼 수 있는 돈이다.

1년이 52주인 점을 감안하면 격주로 산을 찾아야 본전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한주 걸러 산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북한산을 제외한 다른 국립공원에선 연간 회원권을 사용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50달러를 내면 어느 주의 국립공원이든 1년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한 곳의 입장료는 5달러다. 두 나라의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도 10회 이용금액 정도로 금액을 낮추는 것이 적당하다. 또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에서 회원권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상찬.서울 은평구 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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