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촌 돋보기] 전주 양지아파트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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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햇볕이 잘 들어 양지촌(陽地村)으로 명명된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아파트 촌.

이 일대는 지난 1993년부터 일반 택지로 개발돼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8개 단지에 3천3백46가구가 보금자리를 트고 있다.아파트 어디에서든 모악산을 바라볼 수 있는 등 환경 좋은 동네로 소문난 곳이다.

◇입주 현황=93년 광진궁전 아파트 3백55가구가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동아현대(4백73) ·동신(1천5백58) ·두일하나(1백76) ·대왕장미(3백40) ·우성그린(4백44) 등이 들어섰다.

또 두산푸른솔 아파트 2백79가구는 현재 신축중으로 내년 초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며 광진모악 3백가구는 입주 중 이다.

◇동아리 활성화=동신아파트의 경우 주민 1백여명이 인터넷 동우회를 결성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또 조기축구회(1백여명) ·산악회(50여명) 모임도 활발하다.

이밖에 두일하나 ·우성그린 아파트 주민들도 조기축구회와 족구모임을 만들었다.

동신아파트 입주자 대표인 한인덕(40)씨는 “동아리 모임을 활성화 시켜 아파트 단지간 축구·족구 등 체육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간의 화합=동신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7월 인근 주민들을 초청해 ‘이웃사랑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지촌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어우러져 노래 ·춤 등 자신들의 ‘끼’를 마음것 발휘했다.사는 아파트는 다르지만 이날만은 한 식구처럼 보냈다.

특히 아파트 주민들은 모든 단지 초 ·중생들을 초청해 훌라후프 대회도 열어 어린이들에게도 “우리는 한동네 이웃”임을 일깨워주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또 우성그린·대왕장미 아파트 주민들도 아나바다 장터 등을 열면서 반드시 인근 주민들을 초청한다.

◇자기 나무 갖기 운동=동신아파트 주민들은 주변 조경사업을 스스로 벌이고 있다.주민들은 목련·단풍 등 각종 나무를 직접 구입해 심어 자신들의 명찰을 달아 관리한다.

이렇게 해서 아파트단지 주변에 심은 나무는 2백여 그루나 된다. 지난해 입주한 동아현대 아파트 주민들도 수는 적지만 나무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성그린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의 꽃을 화단에 심는 등 주변 환경을 가꾸고 있다.

◇체육시설=동신아파트 자치회는 헬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러닝머션 20대를 갖추는 등 시설이 웬만한 체육관 못지 않은 수준이지만 유지비 충당에 만족하기 때문에 이용료는 한 가족당 1만원에 불과하다.

이 아파트 자치회는 앞으로 독서실 ·컴퓨터실 등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서형식 기자

*** 동신아파트 부녀회장 박경애씨 인터뷰

*** 동신아파트 부녀회장 박경애씨 인터뷰

“아파트 단지를 자연과 어울리는 친환경적인 주거 공간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겠죠.단지내에 들어오면 편안한 보금자리라는 느낌이 드는 아파트가 되도록 주민들의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동신아파트 부녀회장 박경애(44.사진 오른쪽)씨와 입주자 대표 회장 한인덕(40 ·사진 왼쪽)씨는 동네 챙기기에 관한 한 누가 하는 얘기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생각이 서로 통한다.

한씨는 “평화동 양지촌 아파트 단지에서 시내로 나가는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20분이나 돼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고있다”며 “시에 수차례 건의 했으나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파트 단지 주변에 대형 덤프트럭 수십대가 불법주차를 일삼아 주민들이 통행하는데 불편을 겪고,시동을 걸어 놓을때는 매연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며 “시 ·경찰이 강력한 단속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한씨 등은 아파트 단지 정문 등에 차량들의 과속질주를 막기 위한 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을 늘려 주기를 원했다.

박씨는 “인근 양지 초 ·중교에서 학생들의 자전거 통학을 막아 일부 학생들이 자전거를 아파트 단지에 아무렇게 세워 놔 주변이 혼란스럽다”며 “시가 자전거 보관소를 늘려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파트 단지 주변에 공원 등 그린시설이 부족,주민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시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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