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가정폭력 피해자 86.7%가 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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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지역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 사건의 원인은 주로 가정소홀이나 배우자 부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중년부부 사이에 발생빈도가 제일 높았다.

이같은 사실은 인천지검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처리한 가정폭력 사건 8백74건(9백15명)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중 대다수인 8백26건이 부부간의 폭력사건으로 집계됐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부인이 전체의 86.7%(7백93명)로 절대 우위를 차지해 ‘매맞는 아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남편이 피해자인 경우는 3.6%에 불과했다.또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자녀도 5%(46명)에 달했다.

가정폭력의 원인은 가정소홀이 21.5%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 부정(15.6%)▶생활고(9.8%)▶가족 및 자녀 문제(8.2%)▶상대방 폭력(0.8%)▶기타(44.1%) 순이다.

기타는 이유없이 상황에 따라 발생한 것들로 심지어 ‘노래방에서 노래를 잘못 불러서’‘택시비를 빨리 갖고 나오지 않아서’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가정폭력 발생시기는 결혼후 5년 이내가 23.8%,6∼10년 15.4%,11∼15년 17.1%였으며,발생빈도는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중년부부 사이에서 제일 높았다.

또 전력이 있을 때는 64.2%가 재발하고 있으며 습관적(3회이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55.8%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정폭력 피해자의 59.2%가 ‘어차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등의 이유로 처벌은 원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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