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렬 대검 공안부장 문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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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제주 휴가에 동행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에 오른 박종렬 대검 공안부장은 24일 오후 "선거사범 수사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으면서 정치인들과 만나고 다닌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결과적으로 안 가는 것이 나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왜 이런 기사를 쓰는지 모르겠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음은 朴부장과의 일문일답.

-金의원과의 관계는.

"1996년 목포지청장 시절 알게 됐다.집사람들끼리 자주 만나게 되고 딸들도 고교(서울B고)동창 사이여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게 됐다."

-金의원과 제주도로 휴가를 함께 가게 된 경위는.

"집사람을 통해 金의원의 휴가 일정을 알게 됐다.이전에도 여러 차례 휴가를 함께 보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정을 맞추게 된 것이다.갑자기 휴가를 가느라 가족들은 함께 가지 못했다."

-휴가 내내 金의원과 지냈나.

"金의원 일정이 따로 정해져 있어 식사만 두번 했다."

-정학모(鄭學模)씨도 만났나.

"鄭씨는 동향 사람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다."

-鄭씨와의 관계는.

"鄭씨가 (이용호 게이트의)몸통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마당에 왜 나에게 관계를 묻나."

-여운환(呂運桓)씨도 만났나.

"그 사람과는 만나거나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없다."

-휴가지에서는 金의원과 주로 어떤 얘기들을 했나.

"신변잡기 수준의 가벼운 세상 이야기만 했다."

-대검 공안부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닌가.

"민주당이 여당이 된 뒤로는 金의원과의 사적인 만남도 줄이는 등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행동해왔다. 검사로서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은 없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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