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제주 휴가에 동행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에 오른 박종렬 대검 공안부장은 24일 오후 "선거사범 수사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으면서 정치인들과 만나고 다닌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결과적으로 안 가는 것이 나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왜 이런 기사를 쓰는지 모르겠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음은 朴부장과의 일문일답.
-金의원과의 관계는.
"1996년 목포지청장 시절 알게 됐다.집사람들끼리 자주 만나게 되고 딸들도 고교(서울B고)동창 사이여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게 됐다."
-金의원과 제주도로 휴가를 함께 가게 된 경위는.
"집사람을 통해 金의원의 휴가 일정을 알게 됐다.이전에도 여러 차례 휴가를 함께 보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정을 맞추게 된 것이다.갑자기 휴가를 가느라 가족들은 함께 가지 못했다."
-휴가 내내 金의원과 지냈나.
"金의원 일정이 따로 정해져 있어 식사만 두번 했다."
-정학모(鄭學模)씨도 만났나.
"鄭씨는 동향 사람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다."
-鄭씨와의 관계는.
"鄭씨가 (이용호 게이트의)몸통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마당에 왜 나에게 관계를 묻나."
-여운환(呂運桓)씨도 만났나.
"그 사람과는 만나거나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없다."
-휴가지에서는 金의원과 주로 어떤 얘기들을 했나.
"신변잡기 수준의 가벼운 세상 이야기만 했다."
-대검 공안부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닌가.
"민주당이 여당이 된 뒤로는 金의원과의 사적인 만남도 줄이는 등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행동해왔다. 검사로서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은 없다."
정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