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올 피서인파 1천만명 몰릴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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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여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백사장에는 연일 피서인파가 밀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며 심지어 평일에도 50만~60만 명이 찾아온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온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해운대구 박이태(朴二泰)해수욕장관리계장은 "중부 지방에 장마가 이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산에는 불볕더위가 계속돼 전국의 피서인파가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며 "부산바다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도 피서객을 모으는데 한몫을 한다" 고 말했다.

◇ 피서객 1천만 명 기록 세운다=올 여름 7, 8월 두 달간 해수욕장 개장기간에 1천만 명의 피서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7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5백94만명이 전국에서 찾아와 더위를 식혔다. 평일이던 지난 1, 2일에도 50만 명, 3일에는 60만 명이 몰려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벌써 약 2백여만 명이나 더 많다.

해운대 임해행정봉사실의 박수경(朴秀景)씨는 "이번 여름처럼 많은 피서객이 몰린 적은 없었다" 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처음으로 1천만 명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朴씨는 "무더위가 10일만 이어져도 역대 최대인 1천만 명을 돌파한다" 며 "부산지방기상청에서도 8월 중에는 비가 거의 안 올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최대 인파기록은 1994년 8백36만명이었다. 지난해는 7백34만명이 찾았다.

◇ 해운대지역 불경기 속 최대 호황을 누린다=호텔은 평일에도 방을 구하기 쉽지 않다.

리베라호텔(객실 85개)은 15일까지 예약이 끝났다. 이 호텔의 7월 한 달간 매출은 1억7천8백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천4백만원보다 1천4백만원이 더 올랐다.

리베라호텔 강진수(姜震秀)사장은 "지난해에는 8월 10일께 파장분위기가 났으나 올해는 20일까지도 객실이 다 찰 것으로 보인다" 며 "해운대지역 호텔은 올해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 말했다.

파라다이스호텔(객실 5백21개)도 지난해보다 객실이 하루 평균 30개 정도 더 나가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주말과 휴일은 예약이 끝났다.

파라다이스호텔측은 "여름 두 달이면 객실 1천8백 개가 더 나가고 이를 돈으로 치면 4억원이 더 들어오는 셈이어서 호텔측으로서는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백사장에서는 매일 파라솔이 동이 나는 실정이다. 해수욕장 주변 식당.옷가게.노래방.호프 등도 올 여름 최대의 성수기를 누리고 있다.

구남벌상가번영회 안성구(安成九)사무국장은 "해수욕장 주변 상가에는 밤낮으로 손님들이 밀려온다" 며 "업주들은 계속된 무더위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고 전했다.

글=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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