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영화] MBC '그 여자 그 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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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그 여자 그 남자 (MBC 밤 12시35분)=뜨겁게 사랑했던 라디오 방송PD와 단역 성우가 결혼의 환상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결혼 이야기' (1992년)로 데뷔한 김의석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사랑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부담없이 풀어낸다. 남자 주인공(이경영)의 신분이 방송사 기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다만 이번에는 부고 담당기자라는 점이 특이하다. 남들로부터 구속 당하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 이기주의자다.

여자 주인공(강수연)은 신생아실 간호사.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는 자유분방한 독신주의자다. 영화는 이들 남녀가 이웃에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타산적이면서도 달콤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93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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