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안테나] '스포츠서울21' 등 방송채널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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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문.통신사들이 앞다퉈 방송위원회에 채널 등록을 신청하고 있다.

최근 방송채널 사용자에 대한 승인제가 등록제로 바뀌면서 채널 운영이 쉬워졌고 위성방송이 연내 출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은 자회사인 '스포츠서울21' 을 통해 스포츠정보.연예정보.스포테인먼트 등 세개 채널을, '스포츠서울21' 의 자회사 '고고 엔터테인먼트' 를 통해 연예오락.바둑채널 등 두개 채널을 각각 신청했다.

대한매일은 법인 '대한매일스마텍' 에 최대 주주로 참여, 보석 전문채널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자회사 '연합인포맥스' 는 최근 금융경제정보 채널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매일경제TV(MBN).한경와우TV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밖에 몇몇 신문사들이 어린이영어채널 등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방송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등에서 보듯 미디어간 결합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등록후 방송내용을 바꿔 수익성이 높은 유사 홈쇼핑 채널을 운영할 경우 방송위가 방송법상 사후심의를 통해 뒤늦게 제동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 방송운영을 하지 않고 방송사 대표 등의 사회적 신분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더라도 제때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우려도 있다.

○…케이블 보도매체인 YTN이 최근 코스닥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MBN은 이르면 올해 안에 코스닥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SBS가 코스닥 등록으로 자금조달과 이미지 개선의 이중효과를 거둔 1999년과 달리 최근엔 코스닥 시장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케이블 방송사들의 이런 행보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YTN은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한전의 민영화 이후 경영의 불투명성이 우려되는 만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 중이며, MBN은 흑자상태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코스닥 등록으로 타인 지분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YTN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타워 인수 때 주식공모를 했기 때문에 이번 코스닥 등록 추진은 회사의 이미지 개선과 수익창출을 위한 것" 이라고 밝혔다.

또 MBN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가 약 30%의 지분을 갖고 있고 우회지분도 있는데 경영권 방어는 말이 안된다" 며 "홈쇼핑을 뺀 케이블 방송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계속 내고 있어 주주들에게 수익창출에 따른 보답차원에서 늦어도 내년 주총(3월)까지는 코스닥 등록을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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