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부쩍 늘어난 친목 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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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국 기업들간의 모임이 다양해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갖는 친목 모임이 부쩍 늘었고,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을 하는 공식 모임도 많아졌다.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모임을 네트워크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외국인들은 어디를 가든 소규모 칵테일 파티와 사교 모임을 자주 갖기로 유명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낯선 땅에서 어렵사리 사업을 하면서 동병상련(同病相憐)하고 한국시장에 대한 정보를 교환해 친분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 정기 모임 늘어나=올 1월부터 외국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네트워크 클럽' (02-2253-5631)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6시30분에 모임을 갖는다. 이달에는 사정이 있어 목요일인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기로 했다.

이 클럽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 기업인들이 부인이나 친구와 함께 참가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며 "매월 8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거나 사업 얘기 등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다" 고 말했다.

외국 업체에 근무하는 여성 기업인들은 최근 '프로페셔널 위민스 커뮤티' (02-6201-2251)라는 전문 교류 모임을 만들었다. 외국 기업의 중역급 이상 여성들이 월 한차례씩 만나는 사교 모임인데, 자기발전을 위해 필요한 주제를 다양하게 정해 토론도 한다. 주로 한 테이블에 그룹별로 열명씩 앉아 한 사람이 사회를 보며 토론을 한다.

리바이스 코리아의 박영미 사장은 "외국기업에서 일하는 전문 여성기업인의 성공담 등을 듣고 토론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며 "한번에 2백여명이 모여들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고 말했다.

한국화이자.한국얀센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제약회사들은 친목모임을 발전시켜 지난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http://www.krpia.or.kr)(02-456-8553)를 만들었다.

이들은 수시로 조찬 모임 등을 갖고 한국내 의약분업 등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서로 조언하고 의견을 나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주한EU상공회의소.서울재팬클럽 등은 자국 대사관을 중심으로 유명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방한할 경우 비정규 조찬이나 세미나를 한다.

◇ 운동.연극하며 교류도〓주한EU상의(http://www.eucck.org)(02-2253-5630)는 월 한번씩 유럽 기업인을 중심으로 골프모임을 갖는다. 외국 기업 주재원들은 주한 외국인 럭비클럽에 참여해 교류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럭비클럽은 매주 토요일 용산 미군부대에서 연습과 경기를 한다. 럭비가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보니 대부분 유럽상사 주재원들이 회원이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프랑스인들은 아마추어 연극클럽을 만들어 매년 한편의 프랑스 연극작품을 공연한다. 올해는 '8인의 여인들' 을 13, 14, 15일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공연한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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