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격왕 이병규·장성호 1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지난 시즌 박경완.박종호.임선동(이상 현대)이 각각 홈런왕.타격왕.다승왕에 오르리라고 내다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개인 타이틀 주인공을 예견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기량을 떠나 부상 여부.컨디션.팀내 역할 등이 어우러져야 개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걸출한 스타들이 개인타이틀 부문에 도전장을 내민다.

'야구의 꽃' 홈런 부문에선 우선 '라이온 킹' 이승엽(삼성)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한 시즌 홈런 54개와 4년 연속 30개 이상 홈런을 때린 그는 언제든지 홈런왕에 오를 수 있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바꾼 타격 자세가 변수다.

그는 '외다리 타법' 을 포기하고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홈런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우즈(두산)는 최고의 파워 히터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으면서도 시즌 평균 38.3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재계약 문제로 겨울훈련이 부족해 걸림돌이다.

해태의 4번 타자 산토스, 수원 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 심정수(현대) 등도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타격왕 후보로는 갖다 맞히는데 일가견이 있는 이병규(LG).장성호(해태).이영우(한화) 등이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중거리포 타자 니일(두산)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시범경기에서 타격 1위(0.439)를 차지한 니일은 선구안도 뛰어나다.

다승왕은 투수 왕국 현대의 선발진이 유력하다. 임선동.김수경 이외에 정민태가 빠진 자리를 채운 테일러도 15승 이상 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시범경기를 통해 완급 조절 능력이 더욱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 해리거(LG)와 2년차 조규수(한화)도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구원왕 진필중과 도루왕 정수근(이상 두산)은 강자를 만났다. 외국인 선수 리베라(삼성)와 타바레스(해태)는 국내 선수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려고 벼르고 있어 이들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