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인터넷 환경개선 노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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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동네 PC방에 갔다.

한 검색사이트에 들어가 어떤 유명가수의 이름을 쳤더니 그 가수의 '안티팬' 들이 만든 사이트도 같이 나왔다.

이른바 '안티 사이트' 였다. 호기심에 그곳을 한번 돌아보고 나왔는데 다시는 그 사이트를 찾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그 가수에 대한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고, 심지어 그의 사진을 컴퓨터로 이상하게 변형시켜 놓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사이트가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요즘 10대들은 좋은 것과 싫은 것의 구분이 뚜렷하다. 나 역시 10대지만 다른 사람을 싫어한다고 이토록 노골적으로 저주의 글들을 올려놓고, 그런 사람들끼리 집단화하고 있는 것은 같은 10대 입장에서 볼 때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2001년부터는 초.중.고에서 네티켓, 즉 인터넷 예절을 가르친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 예절을 가르치기 전에 학교당국이나 정부는 먼저 인터넷 환경이 어느 정도로 타락하고 있는지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성은.울산시 남구 무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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