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상무, 삼성화재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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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불사조' 상무가 새천년 비상의 나래를 활짝 폈다.

상무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올해 첫 경기에서 5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3 - 2로 승리했다.

조직배구의 명가 삼성화재가 '조직의 쓴 맛' 을 봤던 한 판. 삼성화재는 많이 때렸고 많이 잃었다.

풀세트를 치르며 삼성화재가 올린 득점은 1백16점. 그러나 삼성화재는 서브 실수 12개와 공격범실 25개로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

이에 비해 상무는 1백4점 득점에 서브실수 6개.공격범실 18개의 경제적인 배구로 호화군단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이로써 상무는 슈퍼리그 사상 처음으로 삼성화재를 꺾는 한편 리그 전적 3승1패를 기록, 삼성화재와 공동선두로 나섰다.

상무는 내줄 세트를 내준 대신 따낼 세트는 확실히 챙겼다. 접전이 이어지던 첫 세트 23 - 22에서 상무는 홍익대 출신 박종호(10득점)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잇따라 득점, 기선을 잡았다.

이어 2세트에서도 15 - 18로 지다 김기중(10득점).박종?김종민(21득점)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후 레프트 김종민이 '기다렸다' 는 듯 포화를 쏟아부어 세트를 뒤집었다. 대신 상대의 주도권이 뚜렷하던 3, 4세트에서 상무는 가볍게 세트를 내줬다.

13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상무 최삼환 감독은 고비마다 타임을 걸어 "부담갖지 말라. 자신있게 하라" 고 어린 선수들을 토닥거렸다.

대신 부담을 가진 것은 오히려 삼성화재였다.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던 5세트 21 - 21의 승부처에서 신진식이 오픈 공격을 실수하는 등 삼성화재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습이 역력했다.

상무의 '월드 리베로' 이호가 이날 안방을 확실히 지켰으며 삼성화재는 왼쪽 주포 김세진의 공백이 커 보였다.

앞선 경기에서는 대학 불패 한양대가 경기대를 3 - 0으로 일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임용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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