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비너스 이름덕에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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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스포츠 스타는 이름이 좋아야 몸값도 오른다' .

22일(한국시간) 미국의 스포츠 용품사인 리복과 여자선수 사상 최고액인 4천만달러(약 4백80억원)에 스폰서 계약을 한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20.미국)는 기자회견에서 "비너스란 이름을 지어준 어머니께 감사한다" 고 말했다.

5년 계약을 한 비너스는 올시즌 윔블던.US오픈.시드니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등 여자 테니스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스포츠계는 비너스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 등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최고액의 스폰서 계약을 따낸 데는 비너스(사랑과 미의 여신인 금성)란 이름의 덕이 크다고 보고 있다.

스포츠 컨설팅 회사인 본햄그룹의 딘 본햄 회장은 "타이거 우즈.비너스 윌리엄스.섀킬 오닐(미국 프로농구 LA 레이커스).알렉스 로드리게스(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각각 타이거.비너스.샤크, A-Rod로 통한다" 며 "대중에게 쉽게 기억되는 이름이 실력 외에 스포츠 스타들의 상품성을 배가하는 요인이 된다" 고 분석했다.

그는 또 "우즈의 경우 '타이거' 란 이름이 갖는 '제왕'의 이미지 때문에 나이키와 5년간 1억달러(약 1천2백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하는 등 잭 니클로스.아놀드 파머 등을 제치고 최고의 골프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리복은 "상징적 이름을 가진 비너스가 나이.성별.인종을 초월해 전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광고 출연.제품 사용 등을 전제로 후원 계약을 했다" 고 밝혔다.

미국 오리건대 스포츠마케팅센터의 릭 버튼 소장은 "선수의 이름이 곧바로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돼 상품성을 강화하는 '네임 마케팅'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 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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