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러브엔지오닷컴' 월급 우수리 떼내 시민단체 후원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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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재정 여건이 열악한 시민단체들을 돕기 위해 30여개 벤처기업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의 우수리를 떼어내 시민단체를 돕는 시민단체를 만들었다.

한글과 컴퓨터.미래산업.네띠앙.하늘사랑 등 벤처기업 사장 30여명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아셈빌딩에 모여 사단법인 러브엔지오닷컴의 창립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많은 NGO들이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인한 재정난 속에서 정부 보조금과 대기업 자본의 유혹에 직면하여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면서 "벤처인들부터 나서서 나눔과 공생의 문화를 실천하고자 한다" 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러브엔지오닷컴(이사장 이유재)은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힘'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벤처기업 임직원 및 일반 시민들로부터 매월 회비를 받아 내년부터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매 분기마다 시민단체들에게 지원 사업을 공개 모집해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심사와 전자 투표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단체에 대해서는 사업비는 물론 사무실 임대료나 인건비 등 운영비도 지급한다. 또 역량 있는 시민단체 활동가를 골라 해외 연수 경비 등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연간 지원액은 시민단체 지원금 8억원, 활동가 보조금 2억원 등 매년 1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러브엔지오닷컴 김근식(金根植.41)사무총장은 "월급의 우수리를 기부하는 회사나 매월 일정액을 회비로 내는 일반 시민들의 동참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러브엔지오닷컴 홈페이지(http://www.lovengo.com)는 올 연말 개설된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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