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계열사 대표이사 집 털다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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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경매를 통해 구입한 주택자금을 갚기 위해 자신이 속한 재벌그룹의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의 집을 털려고 한 S중공업 건축팀 주임 李모(32.서울 동작구 흑석동)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李씨는 이날 오전 9시20분쯤 흉기와 전기충격기.노끈 등을 갖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M아파트 S전자 대표이사 부사장 黃모(47)씨 집에 찾아가 "회사 직원" 이라고 말한 뒤 문을 열어준 黃씨의 부인 정모(45)씨를 전기충격기로 가격한 뒤 금품을 뺏으려 한 혐의다.

李씨는 잠시 뒤 깨어난 정씨의 비명에 놀라 아파트 현관을 통해 1백50m 가량 도망가다 이웃 주민들과 경비원 등에게 붙잡혔다.

이씨는 지난 5월 자신이 살던 전셋집이 경매에 들어가자 6천만원의 빚을 얻어 낙찰받은 뒤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범행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

李씨는 회사 랜(LAN)망을 검색해 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을 상대로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黃씨가 외국 출장 중이란 사실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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