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자격증 따기 '너도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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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증권사에 투자자문형 자산종합관리계좌(Wrap Account)가 곧 허용됨에 따라 증권사 직원들이 이 자격증(금융자산관리사)을 따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시행하는 제2회 금융자산관리사 자격시험에 증권사 직원 1만3천5백명을 포함한 2만3천명이 응시, 지원자가 지난 4월말 1차 시험 때(1만3천여명)보다 71%나 늘어났다.

특히 현대.대우증권이 1천4백여명, LG.삼성증권이 1천2백여명, 대신증권이 1천여명씩 신청하는 등 대형 증권사들은 줄잡아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이 무더기로 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집합교육은 물론 인터넷을 통한 교육을 연일 실시하고 주말에는 합숙훈련까지 하는 등 뜨거운 수험 열기에 휩싸여 있다.

증권사들이 이 자격증에 집착하는 것은 사이버거래 증가 등으로 악화하고 있는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유력한 대상으로 랩어카운트가 꼽히고 있기 때문. 랩어카운트는 통상 고객이 맡긴 돈의 2~3%를 운용보수로 받는다.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입 중 24%를 차지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랩어카운트의 비중이 높다.

1회 시험에서는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2백52명의 합격자를 낸 것을 포함해 모두 2천52명이 합격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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