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싸졌어요] 제철 맞은 국산 꽃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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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산 꽃게가 많이 싸졌다.

중국산 납 꽃게 파문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와중에 국산 꽃게가 제철을 맞아 본격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이달들어 하루 평균 4천㎏의 국산 꽃게가 거래되고 있다.경매가격은 1㎏에 8천원 수준으로 암.수 꽃게의 값이 같다.

지난 6월께 알을 품은 암꽃게가 1㎏에 1만2천원에 경매됐던 것에 비하면 30% 이상 싸졌다.한화마트 등 시중 할인점에서는 1백g에 1천2백50원 정도한다.

지난해 이맘때는 꽃게가 올해의 절반 수준인 하루 평균 2천㎏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어왔지만 경매가격은 ㎏당 6천원으로 올보다 2천원이 쌌다.

올해는 중국산 납 꽃게 파문으로 대형 식당 등에서 냉동꽃게를 외면하고 활꽃게를 찾기 때문에 입하량은 많지만 가격은 오히려 올라갔다.

노량진수산시장 홍보실의 이연우 과장은 "중국산은 전량 냉동상태로 유통되는데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국산 활꽃게를 보고 납이 들어 있지 않느냐고 물어 애를 먹고 있다" 고 말했다.

한화유통의 수산바이어 박재수 대리는 "납 파문이 시들기까지는 국산 가격도 당분간 현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꽃게는 어족보호 차원에서 7, 8월 두달간은 못잡게 한다.때문에 여름 동안은 활꽃게를 찾아보기 힘들고 금어 조치가 풀리는 9월 들어서야 대량 유통된다.

봄에는 주로 알이 통통하게 든 암꽃게가 많이 잡히고, 가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숫꽃게가 어획량도 많고 맛도 좋다.

암꽃게는 배를 뒤집어 보면 딱지 부위가 유선형으로 돼 있고 숫꽃게는 V자 모양이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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