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익 제주 주민 못누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제주시민들은 관광개발로 얻어진 이득이 주민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시가 2021년을 목표로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제주대 지역사회발전연구소에 의뢰, 지난 4.5월 두달간 제주시민 5백명을 대상으로 도시개발의식을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관광개발에 주민의견이 반영되고 있다는 응답자는 24%에 불과한 반면 개발이익이 주민에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는 76%나 됐다.

시민들은 또 난개발에 따른 환경피해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판단, 83%가 환경보전을 위해 한라산 고지대와 해안마을 중간지대인 중산간(中山間)지역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린벨트 해제가 된다해도 사용권을 제한하는 보존지구를 최대화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71%였고 관광개발때 시행하는 환경영향평가제도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돼야 한다는 응답자가 82%나 됐다.

관광개발로 제주의 미풍양속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응답자도 7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시민들은 제주시의 성공적 개발조건을 주민의견 수렴(32%), 정부의 지원 및 법.제도 정비(27%), 외자유치(20%)등의 순으로 꼽았다.

한편 제주도의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대해서는 취업기회 확대와 관광산업 진흥등 긍정적 측면(54%)이 범죄증가, 자연환경 훼손등 부정적 측면(23%)보다 높았지만 추진 자체가 안될 것(23%)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제주=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