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빛 축제 … 디카로 찍을 땐 카메라 색 온도, 조명에 맞추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22면

빛 축제가 열리면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축제장으로 간다. 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찍은 것과는 달리 빛사진은 좀체 마음에 들게 찍히지가 않는다. 플래시를 터뜨리면 색이 실제로 보는 것보다 예쁘게 나오지 않고,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이 쉽게 흔들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어떻게 하면 디지털 카메라로 이번 크리스마스 불빛 아래에서 예쁜 사진을 한 장이라도 건질 수 있을까. 방법을 알아본다. 한은화 기자

도움말=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강도경(올림푸스 한국 교육담당)

●노랗거나 파란 사진을 찍지 않으려면 화이트 밸런스 값을 맞춰라. 빛 사진을 찍어놓고 보면, 더 빨갛거나 파랗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색 온도 때문이다. 어떤 조명이 피사체를 비추고 있느냐에 따라 빛 색깔이 달라진다. 보통 백열등이나 할로겐류의 노란색 조명에서는 사진이 노랗거나 빨갛게 보이고,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는 파랗게 나온다. 불빛의 색을 그대로 담아내려면 카메라의 색 온도를 조명의 색 온도와 같게 설정해 주면 된다. 예를 들어 백열등이 노랗게 비치는 장소라면 색온도(화이트밸런스)를 백열등 값에 설정해 주면 깨끗한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가로등 아래에 서서 야간 인물 촬영 모드로 찍을 것. 카메라의 렌즈는 사람 눈에 비해 빛을 인식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밤엔 아무리 전구 불빛을 찍어도 어둡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인물사진을 찍고 싶으면, 배경이 잘 보이는 곳에 있는 가로등을 찾아가 그 아래에 서서 찍으면 별다른 조명장치 없이도 얼굴이 또렷이 나오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모드는 야간 인물 촬영 모드로 맞출 것.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카메라로 플래시 터뜨리지 말고 찍을 것. 어둠 속에선 카메라가 최대한 많은 빛을 모으기 위해 셔터 속도를 늦춘다. 그러다 보니 그 사이에 손이 떨리거나 피사체가 움직여 사진이 쉽게 흔들린다. 이때 손떨림 방지 기능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기능이 없을 때는 고감도 촬영 기능을 활용한다. 카메라의 감도(또는 ISO 수치)를 높이면 같은 환경에서도 셔터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나 감도가 높을수록 화질은 안 좋아진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