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 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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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작품을 제외한 모든 일본 영화의 상영이 허용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개방 폭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일각에서는 전면 개방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정부는 1, 2차 개방에서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모든 연령 관람가' 작품을 허용한 이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일본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게 확실하다.

'실락원' 같은 흥행작들이 여전히 묶이긴 하지만 '18세 미만 관람가' 영화 중에도 경쟁력 있는 일본 영화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사실 유명 국제영화제 수상작만 허용했던 지난해 상반기 일본 영화의 점유율은 0.7%에 불과했으나 2차 개방 이후 올 상반기엔 14.2%로 크게 뛰었다.

이번 확대 개방으로 당장 올 하반기에 국내 시장의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입업자들이 개방에 대비해 확보해 둔 영화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영화뿐 아니라 일본영화와도 흥행 싸움을 해야하는 힘겨운 상황이 됐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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