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도 1고향공단'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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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북한에 실향 기업인들이 투자할 전용공단 건설이 추진된다.

6.13 남북정상회담에 수행한 한 기업인은 19일 "북한 경제인들에게 실향 기업인의 투자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각 도(道)에 공단을 조성하자는 방안을 제의했다" 며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이를 위해 실향 기업인들이 고향 단위로 현지를 여러 차례 방문할 수 있도록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 기업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경련 산하 남북경협위원회는 토지공사 등이 나서 북한에 10만평 규모의 공단을 평안.황해.함경도에 각각 건설한 뒤 민간 기업에 분양하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출신지역(도)별로 투자희망 업체를 30개 내외씩 선정할 방침이다.

북한에 다녀온 한 기업인은 "실향 기업인들은 고향에 기여하려고 투자하는 것이므로 북한 당국이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면서 "특히 2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고향 투자가 어려우리란 점을 강조했다" 고 말했다.

현재 실향 기업인이 추진 중인 대북투자는 에이스침대(평안남도).㈜고합(평안북도).린나이코리아(함경남도) 등이다.

장치혁(張致赫)전경련 산하 남북경협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측과 만나 실향기업인 투자단의 방북에 합의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거듭 확인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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