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등 회사채 15~40% 부분 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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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용도가 낮은 중견.중소기업들의 회사채를 30~40개씩 자산유동화 전문회사가 묶어 이를 담보로 ABS(자산담보부증권)를 발행, 해당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이번 주부터 시행된다.

신용보증기관은 이런 중견.중소기업들의 회사채를 신용도에 따라 15~40% 수준에서 부분보증을 서준다.

이는 최근 회사채 시장의 마비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돈줄을 열어 주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5천억원의 보증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18일 이런 내용의 '회사채 부분보증제도' 를 마련, 19일부터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6~30대 계열기업, 신용보증기금은 이보다 작은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회사채 부분보증을 서주며, 이를 위해 정부는 두 보증회사에 각각 2천5백억원씩을 투입한다.

보증회사는 개별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신용등급 등에 따라 25%까지 보증을 해주는데, 회사별 보증한도는 신용보증기금 1백억원, 서울보증보험 3백억원이다.

또 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모아 자산유동화전문회사가 ABS를 발행하는 경우 신용도에 따라 ▶대기업은 10~30%▶중견.중소기업은 15~40%의 보증을 받는다.

중견.중소기업들의 경우 지급보증 비율이 높아 시장에서 대부분 팔릴 수 있는 만큼 선순위채 방식으로만 발행되는 반면 대기업들의 ABS는 선순위채와 후순위채 두가지 방식으로 발행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유동화 전문회사가 묶은 회사채에 지급보증을 해주면 이는 사실상 ABS에 대한 지급보증과 같은 효과가 있다" 면서 "처음 도입되는 이 제도는 최근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매입을 꺼리면서 가중되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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