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산지구 출근길 교통대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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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천시 계양구 계산지구내 일부 교통신호등이 작동되지 않는데다 도로마저 제때 개통되지 않아 서울 등지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아침마다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계산지구에는 1만5천여가구 5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이중 8천여가구가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다.

주민들은 "1997년7월 입주가 시작된 이래 주민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나 교통시설은 하나도 확충되지 않고 있다" 며 인천시와 계양구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교통신호등 없는 왕복 14차선 도로〓부천시 오정대로와 연결되는 남측도로 종점 네거리에 지난해 12월 교통신호등이 설치됐지만 7개월째 낮잠을 자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에서 경인고속도로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려는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교차로를 먼저 빠져나가려는 차량들끼리 서로 뒤엉키기 일쑤다.

또 도로 미개통 안내표지판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밤시간대 차량들이 바리게이트와 충동할 우려가 높다.

주민 장지순(32.동남아파트)씨는 "하루에도 서너건씩의 접촉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도로 곳곳이 사고지점과 차량위치 등을 표시한 스프레이 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고 말했다.

경찰은 "교차로 체증을 오히려 가중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신호등을 정상가동하지 않고 있다" 고 해명했다.

경찰은 공사 중인 부천방향의 미개통 구간이 내년 하반기께 완공되는대로 신호등을 정상 가동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병목 현상으로 몸살 앓는 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측도로(왕복 6차선) 구간 중 70여m 정도가 2개 차선만 개통된 채 방치되고 있다.

나머지 4개차선 도로는 포장되지 않은 채 밭작물이 심어져 있거나 쓰레기가 널려있다.

때문에 출근시간대의 경우 극심한 병목현상으로 인해 차량들이 이 구간을 통과하는데 최소 10분이상씩 걸리고 있다.

최정호(37.태평아파트)씨는 "거의 매일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아예 이용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구청은 "미개통 도로 구간에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계양구 귤현동을 잇는 입체고가교가 설치될 예정" 이라며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공사에 들어갈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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