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EBS '그들만의 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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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1943년 창설돼 54년까지 존재했던 전미 여자 프로야구 리그를 다룬 영화. 여성 감독인 페니 마셜은 전통적인 스포츠 코미디의 형식속에서 페미니스트 담론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흥행성을 고려한 진부한 감상물로 끝맺어 아쉬움을 남겼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 대부분 야구선수들이 군에 입대하자 메이저리그는 단번에 쇠락의 길을 걷게 되고 구단들은 재정난에 빠져든다.

몇몇 구단주들은 '전미 여자 프로야구 리그' 를 창설, 야구를 할 수 있는 여성들을 스카우트하기 시작한다.

스카우트는 오리건의 한 시골에서 타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도티(지나 데이비스)와 컨트롤은 엉망이지만 볼의 속도가 뛰어난 키트(로리 페티) 자매를 선발해 시카고로 데려온다.

여기에 3류 댄서(마돈나)와 수다스런 술집여자(로지 오도넬)가 합류한다.

한때 잘 나가던 야구 선수였으나 지금은 알콜 중독자인 지미 듀건(톰 행크스)이 감독을 맡게 된다.

리그는 여자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로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도티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지만 시기심 많은 여동생 키트 때문에 늘 마음이 쓰인다.

원제 A League of Their Own.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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