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통해 공부습관 만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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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오는 2011년부터 대학 입학 정원의 총 10% 정도를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등 계량적인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리는 제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전문가인 정철희 전북대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정보에 노출되어 아는 것도 많고, 사교육의 영향으로 지식에 대한 흡수 수준이 예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 개개인의 학습능력은 오히려 저하됐지만 우등생들은 대체로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를 계획하고 실행해 스스로 평가하는 사람에게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결국 이는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해 수동적으로 배우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학습 체증에 걸려 스스로 공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기주도적인 학습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정 교수는 "전문적인 교육 지식이 없는 학부모가 자녀에게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심어주기가 쉽지 않다"면서 "자기주도학습 전문가인 자기주도학습지도사가 부모와 함께 학생들을 돕는다면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컨설팅해 주는 전문가다. 학교에서 배우는 학과 중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주고 집중력 유지 정도, 흥미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학습 설계를 해 주는 한편 올바른 공부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학습 코치'다. 이들을 양성하는 전문가 양성과정도 있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과정은 한양대·인하대·경기대·안양대 등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들과 충남대·전남대·전주대·영남대·동아대·제주대 등 전국 17개 대학에 개설되어 있다. 현재 6기를 모집 중이다.

또한 예비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예비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자기주도학습캠프가 열린다. 이 캠프는 공부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 등 학습에 관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열린다. 본인의 문제점과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고 분석한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학습을 설계, 실행, 평가하는 단계를 제공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들이도록 도운다. 사교육에 의지하는 잘못된 공부습관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스스로 공부하는 올바른 습관 형성을 목표로 한다. 서울교육대·한양대·인하대·경기대 등 수도권 4개 대학이 주관한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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