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을 간다] 후보가족들 총동원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총선 후보 가족들에게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마치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 직장에 다니던 자제들이 휴직까지 하고, 외국에 유학 중인 자녀들도 귀국해 부모님에게 금배지를 달아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유학파의 지원〓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경북 포항 북구 민국당 허화평 후보의 큰딸 시영(30)씨는 지난 2월 귀국, 젊은 부녀층을 전담해 공략하고 있다.

미국 유학 중인 전남 보성-화순 민주당 한영애 후보의 아들 박준형(23)씨도 선거구에서 어머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 동구 무소속 이영일 후보의 큰딸(31)도 최근 영국에서 귀국, 캠프에 합류했다. 울진-봉화의 민주당 김중권 후보 딸 인경(28)씨는 미국 시카고에서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을 상대로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자녀의 전진 배치〓대전 대덕 무소속 이인구 후보의 8명이나 되는 딸들은 아파트 단지 입구 등에 한줄로 늘어서 선거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 민주당 강현욱 후보의 큰 딸(32)은 출산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표밭현장에서 뛰고 있다.

성남시 분당갑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의 아들 중선(28)씨는 컴퓨터 회사를 그만두고 홈페이지로 아버지를 응원하고 딸(26)과 며느리는 사무실에서 온갖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같은 지역구 민주당 강봉균 후보의 딸 보영(24)씨는 직장을 휴직하고 아버지의 스케줄 관리부터 수행비서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 중-동-옹진 한나라당 서상섭 후보의 대학생 두 딸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자체 제작, 아버지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 부인들의 강행군〓전주 덕진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부인 민혜경(44)씨는 남편보다 더 바쁘다. 鄭후보가 당무와 지원 유세로 지역구를 자주 비워 그 공백을 메우느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강행군하고 있다.

해남-진도에서는 민주당 김봉호 후보 부인 천영희(65)씨와 무소속 이정일 후보 부인 정영희(52)씨가 농민들을 찾아 밭두렁을 경쟁적으로 훑고 있다.

대구 달서을 한나라당 이해봉 후보 부인 이선희(51.서울지법 판사)씨는 연가를 내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태백-정선 민주당 김택기 후보의 부인 이양희씨는 남편과 태백.정선지역을 이틀씩 교대로 맡아 유세한다. 태백.정선이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거리여서 오가는 시간을 아껴보자는 계산에서다.

[4.13총선 기동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