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매독 걸렸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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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3년전에 매독에 걸려서 세번의 주사 치료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올해 결혼하려고 하는데 그 일이 걱정돼요. 재발 하거나 상대방 남자에게 전염 시키진 않을런지요. 또 임신을 해도 아기에게 문제는 없을까요. (강남구 26세 민자)

<답>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이란 세균이 주로 성관계로 전염되는 성병(性病)이에요. 병 진행 정도에 따라 1기.2기.3기로 구분하죠. 1기땐 통증없는 궤양이 성기에 나타났다 열흘~6주정도 지나면 사라집니다.

이후 1주~6개월후에 피부병변이 다시 나타나는 단계가 2기인데 이 시기가 남에게 전염력이 가장 강하죠.

3기는 2기의 피부병변이 없어진 후 몇년간 아무 증상없이 지내다가 뇌.심장판막.척추 등에서 합병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예컨대 뇌를 침범하면 치매증상.전신마비가 나타나고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손상되면 대동맥판막증을 앓게 됩니다.

다행히 매독은 페니실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단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른데 페니실린 주사를 1기땐 한번, 2기땐 1주간격으로 세번, 3기땐 입원해서 2주간 정맥주사를 맞아야 해요. 완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치료후 3.6.12.24개월째 피검사로 균이 처음보다 점차 사라지다 없어지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전에 병을 앓았더라도 완치된 이후엔 성관계를 맺어도 남에게 전염시키지 않아요.

감염 사실을 모른채 치료도 안받은 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여러장기에 이상을 일으키는 선천성매독증후군 환자를 출산하거나 사산(死産)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대로 치료 받았다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

단 임신 때 산부인과의사에겐 치료받았던 사실을 미리 알려주도록 하세요.

◇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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