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돌반지 대신 상품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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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 대체 상품이 인기다. 아기 돌 선물로는 돌반지 대신 상품권이, 액세서리로는 은이나 준보석·크리스털 제품이 잘 나가고 있다.

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권 포장용 고급 봉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이 도입한 이 봉투는 초기에는 한 달에 300여 장 나갔다.

하지만 금값이 치솟기 시작한 9월과 10월에는 각각 2300장과 1800장이 소진됐다. 돌잔치 선물용으로는 주로 5만원권이나 7만원권 상품권이 애용된다는 것이 백화점업계의 얘기다.

돌잔치용으로 전통 그림이 그려진 고급 상품권용 봉투를 개당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에서도 8~10월 상품권용 봉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난 4500여 장이 팔려 나갔다.

전통적으로 금이 대세였던 액세서리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8~10월의 액세서리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 14K·18K 등 파인주얼리 상품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한 반면, 은이나 준보석·크리스털을 사용한 커스텀주얼리 매출은 13.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파인주얼리는 올 들어 3% 감소했지만 스와로브스키·모자이크 같은 커스텀주얼리 브랜드 매출은 16% 증가했다. 이전에 주류를 이뤘던 18K보다 금 함량을 낮춘 14K 제품들이 늘었고, 기존에 백화점에서 찾기 힘들었던 10K 제품까지 등장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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